[번역]프로레슬링 해체신서 69 -'꿈의 한센 vs 브로디'. 태그매치였지만 박력 넘친 첫 대결

일본의 홈페이지 '리얼 라이브'에서 연재한 칼럼 '프로레슬링 해체신서(プロレス解体新書)'의 예순 아홉번째 글입니다.



이번 글은 이전엔 태그 파트너였던 스턴 한센과 브루저 브로디가 첫 대결을 펼친 1987년도 전일본 프로레슬링 세계최강 태그 결정 리그전 시합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어떤 내용일지 보시죠.






1987년에 개최된 전일본 프로레슬링의 세계최강 태그 결정 리그전에서 시리즈의 주목 시합이 된 것이 신일본 프로레슬링 참전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초수' 부르저 브로디와 그 친구인 '불침함' 스턴 한센의 격돌이었다.


팬들의 큰 주목 속에서 운명의 공은 울렸다.



세계최강 태그 결정 리그전은 일본 프로레슬링 역사에 남을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 내왔다.


그 기념할만한 제1회 대회가 개최된 것은 1978년.



전년도에 펼쳐진 세계 오픈 태그 선수권 결승전에서 더 펑크스 (도리 펑크 Jr. & 테리 펑크) vs 압둘라 더 부쳐 & 더 시크가 호평을 얻어 보다 본격적인 형태로 실현되었다. 이후 전일본에서 연말에 명물 시리즈로서 팬들에게 정착하게 되었다.




"인기를 얻은 요인은 말할 필요도 없이 호화로운 출전 멤버들이었습니다

우승 다툼의 주역인 펑크스와 자이언트 바바 & 점보 츠루타의 사제 콤비 뿐 아니라, 그 외의 출전팀을 봐도 마스카라스 형제 (밀 마스카라스 & 도스 카라스), 할리 레이스 & 닉 복윙클의 '제왕 콤비' 등 1명만으로도 대형 경기장을 관객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의 거물들이 이름을 올렸으니까요." (프로레슬링 라이터)



그들 초일류 선수들을 말하자면 '패배하는 역할'로 출전시킨 것을 가능케 한 건 그야말로 프로로터로서의 바바의 역량과 신뢰감에 의한 것이었다.



"스턴 한센이 신일본 참전을 결정했을 때, 브루노 삼마르티노가 '이노키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바바는 신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는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던 것처럼 해외 거물들로부터의 신뢰도가 발군이었습니다.

대전료는 물론이고, 시합의 승패에 있어서도 이상한 짓은 하지 않는다는 안심감이 있었겠죠." (프로레슬링 라이터)




그런 바바에 대해 "배신한건 정말 실패였다"라고 후회했던 것이 브루저 브로디였다.


전일본 (바바) 이 로드 워리어즈 (애니멀 & 호크)와 초슈 리키가 이끌던 유신군을 차례로 초빙한 것에 불신감을 품던 브로디는 신일본 (이노키) 으로 이적했지만 불만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전일본에 U턴하게 되었다.


배신한 상대에겐 냉철한 면도 있는 바바지만, 그 가치를 인정한 상대에겐 확실하게 후대해 준 것 또한 바바의 스타일이다.




"그 단적인 예가 브로디의 본격 복귀가 된 1987년도 세계최강 태그 결정 리그전이었습니다.

브로디의 파트너는 처음엔 다른 무명 선수였지만, 대회 개최 직전에 지미 스누카로 변경되었습니다. 당시의 스누카라 하면 미국 프로레슬링계에서는 브로디와 한센 이상의 대스타였죠.

시리즈를 통해 구속하는 일 자체가 우선 곤란하니, 그 때문에 대전료도 참가 선수 중에서 톱클래스였지 않을까요?" (프로레슬링 전문지 기자)



이때 팬들의 최대의 흥미는 오랜만에 전일본에 복귀하게 된 브로디 자신이었고, 그 친구인 한센과의 격돌이었기에 사실 파트너는 누구라도 상관 없었다.


그럼에도 브로디가 우승 다툼을 하는데 어울리도록, 그리고 베스트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스누카를 불렀고, 과거의 명 콤비를 재결성하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기대의 표현이었고, 여기엔 역시 브로디도 적극적인 마음을 가졌겠죠." (프로레슬링 전문지 기자)




주목의 브로디와 한센의 대결은 개막 2번째 대회인 고라쿠엔 홀에서 펼쳐졌다.


한센의 파트너는 테리 고디.


우선 한센과 스누카가 링에 들어섰지만, 팬들의 기대에 응해주려는 듯 브로디와 교대. 두 사람이 마주하는 것 만으로도 경기장은 단숨에 열기를 띄었다.


두 사람의 대결은 각각 상대의 기술을 피하는 듯한 전개가 이어졌고, 눈에 띈 큰 기술은 한센의 백드롭 정도였다.


킹콩 니 드롭도, 웨스턴 래리어트로 불발인채로 시합은 더블 링 아웃 무승부로 끝났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같은 링 위에서 상대편에 선 것 만으로도 큰 사건이었고,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덴 충분했다.



"두 사람의 격돌이라면 보통은 시리즈 후반 클라이맥스 경기장에서 펼치겠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도 바바이기에 가능한 배려였습니다." (프로레슬링 전문지 기자)



리그전도 가경(佳境)에 들어갔을 때의 대결이었다면 결판이 나지 않았다는 것에 팬들도 납득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리즈 초반에 승점의 영향이 적을 때였기에 다음으로 이어지기 위한 맛보기 시합으로 끝낼 수 있었다.


여기서 결판을 내지 않은 것이야말로 브로디를 앞으로의 주역으로 취급하겠다는 바바의 '약속 어음'이기도 한 것이다.



이 시합 이후 마침내 팬들의 기대는 한센 vs 브로디로 모이게 되었고, 실제로 다음해 여름엔 싱글 대결이 예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결 직전, 브로디는 푸에르트리코에서 흉기에 찔려 드림 매치는 꿈인채로 끝나고 말았다.






덧글

  • ㅇㅇ 2018/07/12 23:07 # 삭제 답글

    드림 매치는 꿈으로 남게 되었죠. 경기가 성사되었으면 베이더 vs 스턴 한센처럼 치열한 명승부가 나왔겠지만 이렇게 꿈으로 남겨두는 것도 두고두고 회자되는 거 같습니다.
  • 공국진 2018/07/12 23:48 #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성사되지 못해서 더 아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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